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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트코인 etf 승인 연기

리베로수 2021. 6. 17.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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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트코인 etf 승인 연기

美 비트코인 ETF 승인 또 연기…“변동성 크고 돈세탁·탈세 우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또 연기했다고 블룸버그가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SEC는 앞서 지난 2월에도 비트코인 ETF 승인을 연기한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EC는 최근 발표한 2021년도 규제 안건 보고서에서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에 비트코인 ETF를 상장해 달라는 암호화폐 업체들의 요청에 대해 “더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금융정보업체 더스트리트는 SEC가 올해 공매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ETF의 CBOE 상장은 암호화폐 업계의 초대형 호재로 여겨져 왔다. SEC가 비트코인 ETF 상장을 허용할 경우,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은 직접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고도 주식 시장에서 ETF를 쉽고 저렴하게 사고팔면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투자에 뛰어들고 있는 많은 금융회사들은 비트코인 ETF만 해도 시장에서 6700억달러(약 756조 5640억 원) 이상의 투자 수요가 잠복해 있다며 SEC가 이를 승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와 헤지펀드계 대부 중 한 명인 앤서니 스캐라무치가 이끄는 스카이브리지 캐피털 등은 여기서 더 나아가 가상자산 자체에 회의적인 의원들을 상대로 로비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 금융당국과 의회는 가상자산이 금융체계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돈세탁과 탈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과거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디지털 자산과 블록체인 등을 가르치며 암호화폐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던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취임 후 비트코인을 “투기적이고 드문 디지털 가치저장 수단”이라고 부르며 “매우 변동성이 크다”라고 지적해왔다.

 

미 상원 금융위원회 소속인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지난달 “어떤 규제를 도입하기 전에 가상자산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연구를 해야 한다”며 5월 한 달 동안 나타난 암호화폐 가격의 급격한 변동은 “모든 규제당국에 경고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했다.

 

이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일자 기사에서 “비트코인 ETF의 조기 상장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라고 짚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암호화폐가 사회에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 아니면 단순한 투기적인 유행에 불과한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 여부는 암호화폐가 얼마나 번성할 수 있을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월가는 당국과 의회의 판단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톰 쿼드먼 미국 상공회의소 자본시장경쟁력센터 수석 부대표는 “비트코인 ETF 승인을 계속 가로막는 것은 오히려 비트코인 시장을 롤러코스터 상태로 방치하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SEC에 비트코인 ETF를 신청한 자산운용사 밴에크 인베스트먼트의 잔 밴에크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ETF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결국 투자자들을 보다 열등하고 규제에서 벗어나 있는 상품에만 투자하도록 만들고 있다”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양측의 시각 차이를 감안했을 때 비트코인 ETF 승인까지 최소 1년은 더 걸릴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비트코인 펀드로 유명한 오스프리펀드의 그렉 킹 CEO는 10일 미 경제전문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ETF가 앞으로 2년간 승인을 받지 못할 수 있다”며 “이르면 2022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예상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마이클 소넨샤인 CEO는 비트코인의 사기·조작·보관 이슈 등에 대한 SEC의 우려는 여전하지만, “규제당국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ETF가 빛을 보는 건 시간문제”라고 기대했다. 그는 “규제환경이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됐을 때 그레이 스케일의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를 ETF로 전환할 것을 100% 장담한다”며 “2~3년 전 규제 불확실성이 비트코인의 장애물로 떠올랐을 때를 생각해보라. 당시 우리는 비트코인 ETF 승인 문제는 생각지도 못했었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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