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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감독 인터뷰 황동혁 감독 "'오징어 게임' 전세계 열풍 예상 못해 얼떨떨

리베로수 2021. 9. 2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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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감독 인터뷰 황동혁 감독 "'오징어 게임' 전 세계 열풍 예상 못해, 얼떨떨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오징어 게임' 인기 전혀 예상 못했죠, 얼떨떨합니다."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넷플릭스의 인기작 '오징어 게임'의 연출자 황동혁 감독은 28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는 것에 대한 남다른 소회를 털어놨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생존)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9회 분량의 드라마다.

지난 17일 공개된 후 한국 넷플릭스 차트에서 1위를 한 것은 물론 한국 시리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오늘의 Top 10'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썼다. 또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의 동남아시아와 카타르, 오만, 에콰도르, 볼리비아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오징어 게임'에 대한 인기와 함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게임 챌린지가 SNS와 유튜브를 통해 확산되며 '오징어 게임'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이하 황동혁 감독과의 일문일답.

 -'오징어 게임'의 전세계적인 인기에 대한 소감이 궁금하다. 배우들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있나. 

▶이렇게까지 단시간에 전세계적인 열풍이 불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얼떨떨하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인기비결은 심플함인 것 같다. 놀이가 심플하다. 또 다른 게임 장르물들과 달리 게임을 하는 인물의 서사가 나오니까 감정을 이입한 점이 아닐까 싶다. 배우들도 얼떨떨한 것 같다. 정호연 씨는 인스타그램이 40만 명 팔로워에서 500만 명이 넘었다고도 하고, 다들 어마어마한 관심을 받게 돼서 놀라고 있다.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메시지가 오니까 '꿈인가 생시인가' 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의 인기와 함께 달고나 키트나 무궁화 게임 챌린지 등 K드라마 열풍이 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징어 게임'을 처음 넷플릭스에서 만들자고 생각했을 때 글로벌 마켓을 목표로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만들기는 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말도 있잖나. 방탄소년단이나 싸이, '기생충'도 그렇다. 게임이 단순한 옛날 놀이이지만 세계적인 소구력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넷플릭스와 작업한 것인데 이렇게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킹덤' 덕분에 갓이 유행했다길래 우리도 농담으로 '달고나도 유행하는 거 아니냐'라고 했는데 그게 실제로 일어나서 얼떨떨하다.

- 넷플릭스 공동 CEO인 테드 사란도스가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작품 중 최고 흥행작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넷플릭스 CEO들의 관심이 높은데. 

▶넷플릭스가 수치와 순위를 잘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유튜브에서 난리가 났다는데 어느 정도인지 감이 없었다. 그런데 이 분들이 공식적으로 언급했다고 하고 수치도 언급했다고 하니 놀랍다. 여기까지 온 것, 계속 잘 돼서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흥행한 작품이 됐으면 하는 욕심도 생긴다.

-장르적 유사성에 대한 지적이 계속 나오는데 황동혁 감독이 생각하는 '오징어 게임'의 독창성은 무엇인가. 

▶게임보다는 사람이 보이는 작품이다. 다른 게임 장르물은 게임이 굉장히 어렵고 복잡해서 천재 같은 주인공이 나오면서 진행이 되는데 '오징어 게임'은 아이들 게임이고 가장 단순한 것이어서 전 세계 남녀노소 누가 봐도 게임을 파악할 수 있다. 이 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감정에 집중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다른 게임물이 영웅을 내세워서 어려운 게임을 이기는데, '오징어 게임'은 기본적으로 루저의 이야기다. 영웅도, 천재도 없다. 기훈(이정재 분)도 남의 도움을 통해서 간신히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다. 징검다리 게임이 '오징어 게임'의 상징적인 게임이라고 생각하는데, 기훈은 사람들 덕분에 끝까지 왔다고 하고, 상우(박해수 분)는 자기가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한다. 두 사람의 관점의 차이가 있다. 상우는 승자이고 자신의 능력을 이야기하고 기훈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 노력으로 인해 끝까지 갔다고 하는 차이가 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스틸컷 
-2008년 즈음 기획했던 작품이라고 했는데 어떤 면에서 지금 시기의 시청자들에게 통했다고 생각했나. 

▶2008년~2009년에 영화로 만들려고 했을 때 낯설고 난해하고 기괴하다라는 평을 들어서 제작할 수 없었다. 서글프지만 10년 이상 지난 지금 세상이 이 말도 안 되는 살벌한 서바이벌이 어울리는 곳이 된 거다. 지금은 사람들이 오히려 현실감이 있고 재미있다고 말한다. 세상이 바뀐 게 원인인 것 같다. 지금은 아이들까지 다 게임을 하지 않나. 또 코인이나 가상화폐, 주식, 부동산 등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회다. 그걸 노리는 생존게임이라는 점이 가장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놀이는 어떻게 구성했나. 

▶놀이구성은 1번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이다. 쇼킹한 대량학살의 충격이 있고 수백 명이 모였을 때 가장 기이한 그림이 '무궁화'라고 생각했다. 군무처럼 보일 것 같기도 하고. 마지막 게임은 '오징어 게임'인데 검투사들의 대결처럼 도형을 링처럼 사용한다고 구상했다. 목숨을 걸고 하는 처절함, 아이러니함이 보일 것 같아서 마지막에 넣었다. 

-부자가 서민을 갖고 노는 게임이라는 부분은 어디서 영감을 받았나.

▶이 장르에서 클리셰처럼 나와있는 것이다. 이 작품을 처음 구상할 때 만화에 푹 빠져있었다. '라이어 게임' '카이지' '헝거게임' 같은 만화들을 많이 봤다. 거기 많이 나오는 전제가 빚이 있거나 어려운 사람들이 게임에 참여시키는 설정이었다. 그런 걸 보고 영감을 받은 점이 있다. 다른 작품에도 많이 있는 설정이다.

 


[인터뷰]'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시즌1 힘들어 치아 6개 빠져…영화 고민 중"


닷새째 넷플릭스 1위 등극…전세계 흥행 돌풍
2008년 기획땐 난해·기괴하다 평가 투자 못 받아"
"게임 아닌 사람에 집중… 연령과 인종 초월한 힘"
"시즌2? 하려면 틀니 해야...영화 해야 하나 고민 중"

처음 '오징어 게임'을 만들 때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하긴 했어요. 방탄소년단·봉준호 감독에게서 볼 수 있듯, 가장 한국적인 게 가장 세계적인 것 같아요. 등장하는 게임은 우리의 단순한 옛날 놀이지만 세계적인 호소력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만든 황동혁 감독은 28일 열린 화상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흥행 돌풍에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며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하루하루 기록이 경신되고 있는데 창작자, 아티스트로서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영광이 아닐까 싶다.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1위 했을 때 이런 기분인가라는 생각도 든다"라고 웃었다.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현지시간) 닷새째 넷플릭스 전 세계 TV 프로그램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현재 미국·영국 등 76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7일 미국에서 열린 '코드 콘퍼런스 2021'에 참석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 경영 책임자(CEO)는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비(非) 영어권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가 현재까지 선보인 모든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 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황 감독은 작품의 인기 비결을 묻자 "놀이들은 단순한 반면, 인물에 대한 서사는 자세하다. 그래서 게임을 하는 등장인물에 감정을 이입해 몰입할 수 있다"며 "서바이벌 데스 게임물이면서 휴먼물로 연령과 인종을 초월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킹덤' 덕에 갓이 유행했대서 찍으면서 '달고나 같은 게 비싸게 팔리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했는데 그게 실제가 돼서 얼떨떨하다"며 "이왕 여기까지 온 것,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흥행한 인기작이 K콘텐츠 '오징어 게임'이 됐으면 하는 욕심도 생긴다"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인 인기에 해외 러브콜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는 "해외에서 연락이 오고 있기는 하다. 아직 접촉할 정도로 정신이 있지는 않다"며 "다음 작품으로는 영화를 구상 중인데 한국이나 미국에서 모두 만들 수 있는 세팅이다. 뭔가 하나를 구상하고는 있다"라고 귀띔했다.


◆글로벌 시장 겨냥…단순한 한국 놀이 선택

드라마에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줄다리기, 구슬치기, 징검다리 건너기, 오징어 게임 등 6개의 게임이 등장한다.

제작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다는 그는 "전 세계 시청자를 염두에 뒀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단순한 놀이를 골랐다"라고 설명했다.

"첫 게임은 무조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 시작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쇼킹한 대학살, 집단 게임으로 수백 명이 모여서 할 때 가장 기이하면서도 아름다운 그림이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죠. 마지막도 무조건 '오징어 게임'으로 생각했어요. 게임의 룰을 따른다기보다는 그 도형 안에서 벌어지는 검투사들의 대결을 상상했죠. 내가 어릴 때 했던 게임 중 가장 격렬한 것이라, 이걸 목숨 걸고 하는 것에 대한 처절함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사실 '오징어 게임'은 2008년부터 기획됐다. 당시 영화로 극본을 쓴 그는 난해하고 기괴하다는 평가에 투자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2008년에 처음 구상하고 2009년에 영화로 극본을 쓰기 시작했는데 수위는 세고 돈은 많이 드는 작품이었죠. 사회적, 문화적으로도 낯선 시기였던 것 같아요. 이상하고 현실성이 떨어지는 작품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투자자, 배우들에게 다 거절을 당했어요. 그런데 10년이 지나 이런 살벌한 서바이벌 이야기가 어울리는 세상이 됐고 현실감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듣네요. 빈부격차는 더 커지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한탕주의 세상이 와 버린 거죠. 슬프게도 세상이 그렇게 바뀌었어요."

넷플릭스와의 협업에 대해서는 "형식과 수위, 길이 등에 제한 없이 작품을 만들 수 있다"며 "'오징어 게임'은 오직 넷플릭스에서만 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상당히 위험성이 있는 작품인데 글로벌 OTT이기 때문에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하며 금기의 영역을 깨고 있는 것 같다"며 "영화가 할 수 없는 시도였다. 다들 안 된다고 했는데 넷플릭스가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 용기를 가지고 시도할 수 있다는 기회를 주는 것 같다"고 짚었다.



◆여성 혐호? 말도 안 돼

크고 작은 논란에도 입을 열었다. 특히 한미 녀 캐릭터와 보디페인팅을 두고 여성 혐오 논란 등이 제기됐다.

황 감독은 "한미녀는 자신의 몸을 통해 무언가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고, 그런 극단적인 상황에서 무슨 짓까지 할 수 있느냐를 보여주는 것이다. 인간이 가장 최악의 상황으로 몰렸을 때 할 수 있는 행위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보디페인팅에 대해서는 "여성의 도구화가 아니고, VIP로 대변되는 권력자, 그 사람들이 사람을 어디까지 경시할 수 있는지, 사람을 사물화 한다는 의미로 만들었다"며 "보면 다 여자가 아니고 1명의 남자와 1명의 여자가 보디페인팅으로 있다. 여성의 도구화라고 보는 건 적절하지 않다. 인간을 도구화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역설했다.
 
이어 전화번호 유출 건에 대해서는 "끝까지 자세하게 확인 못 한 부분에 대해서 정말 죄송하다. 제작사 쪽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만화 '라이어 게임', '도박묵시록 카이지'와 영화 '신이 말하는 대로' 등 일본 작품을 짜깁기한 것 같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그는 "2008년 작품을 구상할 때 만화에 푹 빠져 있었는데 '라이어 게임', '도박묵시록 카이지' 등을 봤다"며 "그러한 작품이 영감을 주기는 했지만 오징어 게임은 기존의 데스 게임물과는 차이점이 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른 작품들과 오징어 게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두 가지인 것 같다. 먼저, 게임보다 사람이 보이는 것. 다른 게임물은 천재적인 사람이 게임을 풀어가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오징어 게임은 게임을 하는 사람들 감정에 집중한다. 또 다른 게임물들은 천재적인 영웅이 주인공이다. 여기엔 어떠한 위너(승자)도 없고, 영웅도 없고, 천재도 없다. 그저 루저(패배자)들의 이야기다."

◆도전에 대한 두려움과 떨림이 창작의 에너지

황 감독은 영화 '도가니',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 등을 연출하고, 지난해 개봉한 범죄액션 영화 '도굴'을 제작하기도 했다. 코디미, 시대극, 드라마 등 장르와 소재가 다양한 것이 강점이다.

그는 "성격이 계획적이지 않고 즉흥적이다. 뭔가 한가지를 하면 겹치고 싶지는 않다"며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떨림이 창작의 에너지가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다양한 선택을 하는 것 같다"라고 머쓱해했다.

'오징어 게임'도 그러한 도전 정신으로 탄생했다. 그는 "이 작품은 사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게임물이 잘못하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면 마니아층만 즐기게 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로 만들고 싶었다. 판타지적 요소와 리얼한 요소를 동시에 구현하는 게 연출에 있어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고 어려운 부분이었다"라고 돌이켰다.

'시즌 2' 계획에는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작품에서는 특별 출연한 배우 이병헌이 맡은 프런트맨에 대한 서사, 주인공 기훈(이정재)이 딸에게 돌아가지 않고 뒤를 돌아보는 장면 등 시즌 2를 암시하는 떡밥(복선)들이 이미 여러 개 존재한다.
 
"시즌 1 하면서 너무 힘들긴 했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안 한다고 하면 난리가 날 것 같네요. 시즌 1을 하면서 이가 6개 빠졌어요. 그래서 지금 임플란트인데, 시즌 2를 혼자 할 수 있을까, 하고 나면 틀니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사실 이번에 '오징어 게임'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영화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영화를 하고 해야 하나 싶다가도 아직은 왔다 갔다 해요."

  황동혁 감독은 누구?
▲1971년 출생 ▲서울대학교 신문학과 졸업 ▲2007년 영화 '마이 파더' 데뷔 ▲2011년 영화 '도가니' 연출 ▲2012년 제3회 올해의 영화상 최고 작품상 ▲2014년 영화 '수상한 그녀' 연출▲2017년 영화 '남한산성' 연출 ▲2017년 제38회 청룡영화상 각본상, 제3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감독상 ▲2020년 영화 '도굴' 제작 ▲2021년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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