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뉴스 전망
1월 가격까지 후퇴 시 대부분 ‘전멸’
대부분 종목 이미 2월 가격으로 회귀
“추가 유동성 없으면 코인 시장 붕괴 우려”
암호화폐 뉴스 전망
암호화폐(가상화폐) 시간표가 석 달 전으로 되돌아갔다. 이미 3개월 치 상승분을 모조리 반납한 시세가 한 달만 더 후퇴할 경우 대부분 종목이 ‘전멸’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막심한 피해가 우려된다.
24일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4000만 원 선마저 속절없이 뚫리며 추락을 이어갔다. 비트코인이 3000만 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과 함께 대부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암호화폐)도 석 달 전 가격대로 회귀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제공하는 ‘업비트 마켓 인덱스(UBMI)’도 이날 오후 3시 기준 7782.96으로 내려왔다. UBMI는 업비트에서 원화로 거래되는 모든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을 추종하는 지수로, 지난 2월 이후 한 번도 7000대로 내려온 적이 없다.
중국발 규제 소식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불러온 하락장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코인 시계’가 한 달만 더 뒤로 후퇴한다면 UBMI는 4300선으로 주저앉게 된다. 현재도 폭락 장이라 평가받는데 여기서 44.1% 추가 하락하는 것이다.
지난 2~4월 암호화폐 상승기에 뒤늦게 진입한 2030 세대 투자자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손절매를 하지 않았을 경우 상당수가 막대한 피해를 볼 것으로 관측된다.
비트코인은 그나마 고점 대비 61.3% 하락하는 선에서 그치지만, 알트코인 대부분은 최소 –90.0%의 손실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알트코인의 예상 잔존가치(고점 대비 시가)는 에이다(6.0%), 이더리움 클래식(3.0%), 페이코인(2.7%), 메디블록(1.2%) 등 대부분 전멸에 가까운 상황에 놓인다.
암호화폐 시장이 구조적으로 붕괴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2018년 무너졌던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건 코로나19가 불러온 과잉 유동성이라는 예외적인 변수 때문”이라며 “투자자들의 물량을 받아줄 추가적인 유동성이 공급될 가능성이 낮아진 이상 비트코인의 가치는 ‘0’으로 수렴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라고 경고했다.
암호화폐 뉴스 전망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4일 현재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6839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4일 비트코인 시가총액 1조 1906억 달러의 절반(57%) 수준에 불과하다. 전체 코인 시장의 시총도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12일 전체 가상화폐 시총은 2조 5333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24일에는 1조 3055억 달러를 기록해 12일 만에 1조 2278억 달러(48%)가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반 토막 난 가운데 코인 투자에 대한 경고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을 맞아 앞으로 투자처는 가상화폐가 아닌 금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면서 코인 투자가 더욱 위축될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미·중의 강력한 가상화폐 옥죄기와 유동성 회수 등으로 당분간은 조정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가상화폐가 폭락하면서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가상화폐가 아닌 금에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리서치 업체 TS롬바드는 2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거품이 낀 투기 자산이며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금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코인이 뉴욕 증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과 같이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물가 상승에 대응하는 안전자산과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 19 사태 이후 비트코인 시세 급등을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투기 열풍' 결과와 같다고 분석했다.
코인이나 튤립 시세 급등 모두 막대한 유동성이 풀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JP모건 역시 고객 메모를 통해 "비트코인의 현재 적정 가격선은 3만5000달러이며 기관투자자들이 코인에서 금으로 이동 중"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비트코인에서 빠져나가는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이 금 매수세와 일치한다는 분석에서다. 실제로 지난 21일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6월 물은 1온스당 1876.7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달 말보다 6.18% 올랐다. 올해 1월 8일 이후(1876.20달러) 최고 수준이다.
시장분석 기관과 전문가들은 가상화폐가 당분간 조정장을 거칠 것으로 내다봤다.
최화인 금융감독원 블록체인 발전포럼 자문위원은 "거시경제 차원에서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전환되고 미국과 중국이 자국 디지털 화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옥죄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올 10월까지는 가상화폐의 조정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증권사 BTIG의 줄리언 이매뉴얼 수석전략가는 "비트코인이 각국의 규제 강화 우려로 급락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조정장 후 연말 목표 가격은 5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전체 가상화폐 시총에서 비트코인 비중을 뜻하는 비트코인 도미넌스 지표는 최근 다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전체 코인 시장에서 비트코인 점유율이 다시 높아지는 것이다.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4211만원으로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졌으나 리플 941원, 도지 코인 361원 등 알트코인 가격은 절반 아래로 더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면서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투자자들이 생겨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코인마켓 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지난 19일 39.1%로 최저점을 기록한 뒤 점점 비중이 커지며 24일 47.1%까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회복되는 것은 비트코인 가격 하락보다 상대적으로 알트코인 하락폭이 크기 때문에 다시 비트코인 점유율이 올라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도미넌스 지표를 이용해 코인 시장 과열 여부를 분석하고 있다. 비트코인 대신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으로 투자자금이 몰린다는 것은 가상화폐 시장에 '거품'이 끼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큰 폭의 코인 가격 하락이 있었던 2018년 1월에도 알트코인이 폭등하면서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32.8%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선 코인 시장이 과열됐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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