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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폭락 2030 패닉 암호화폐 전망

리베로수 2021. 5. 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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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폭락 2030 패닉 암호화폐 전망

 

지난 3월 3000만 원으로 암호화폐 투자를 시작한 직장인 정모(36)씨는 19일 하루 종일 암호화폐 호가 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투자했던 암호화폐 가격이 하루 만에 30%가량 하락해서다.

 

정 씨는 "결혼 자금을 불려 주택 마련 자금에 보탤 생각으로 투자를 시작했는데 지난 며칠간의 폭락으로 그동안은 수익금은 물론이고, 원금마저 손실을 볼 것 같다”며 “지금이라도 현금화하는 게 맞는 것 같지만, 언제 다시 오를지 모른다는 생각에 호가창만 들여다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 금융당국 발 암호화폐 급락에 한국의 암호화폐 투자자들도 패닉에 빠졌다. 20일 암호 화폐 전문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은 3만 9930달러(4525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3만 681달러(3475만 원)까지 떨어진 뒤 소폭 반등했지만 지난달 15일 기록한 고점(6만 4870달러ㆍ약 7345만 원)과 비교하면 반 토막이 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비트코인 때리기로 흔들렸던 시장에 중국 금융당국의 암호화폐 관련 결제와 거래, 투자 금지 조치에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은 폭격을 제대로 맞았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실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빗썸ㆍ업비트ㆍ코빗ㆍ코인원) 투자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는 249만 5289명(중복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중 20대가 81만 6039명(32.7%)으로 가장 많고 30대가 76만 8775명(30.8%)으로 그 뒤를 이었다. 올해 암호화폐 신규 투자자 10명 중 6명이 2030인 셈이다. 2030 세대가 거래소에 맡긴 예탁금만 2800억 원에 육박한다. 20대 880억 8900만 원, 30대 1918억 9300만 원이다.

 

코인의 날개 없는 추락에 이른바 '멘붕'에 빠진 이들은 2030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암호화폐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너도나도 암호화폐로 돈을 벌고 있는데 나만 기회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포모 증후군)과 부동산 가격 상승 속에 '벼락 거지'가 될 수 없다는 조바심이 가세한 영향이다.

 

하루새 30% 하락, 한 달여 만에 가격이 반 토막 나는 폭락을 경험하며 암호화폐 투자를 포기하는 이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20일 직장인들이 많이 모이는 블라인드 등의 커뮤니티에는 "오늘 결국 200만 원 손절하고 암호화폐 투자로는 돈 못 번다는 걸 느끼고 (거래소 앱을) 다 지웠다", "천만 원 넘게 잃고 드디어 떠난다. 이제 24시간 내내 시달리지 않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등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취업정보 사이트인 사람인이 직장인 18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달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직장인은 40.4%로, 이들 중 절반 이상(52.5%)이 손실을 보고 있었다. 평균 손실액은 412만 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암호화폐 가격 하락을 추가 매수의 기회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지난 1월 암호화폐 투자를 시작한 직장인 이모(29)씨는 미리 현금화 해 둔 돈으로 19일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을 사들였다.

 

이 씨는 “공포에 사라는 말대로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생각해 매수했다”며 “어차피 이것 아니면 큰돈을 벌 기회도 없으니 잃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정도만 투자했다”라고 말했다.

 

거래소 중 최대 규모인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35조 7923억 원(316억 1872만 달러)으로, 이곳 한 곳의 거래액만으로도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대금 총합(21조 6185억 원)을 뛰어넘었다.

 

암호화폐를 떠나려는 투자자와 저가 매수에 나선 투자자가 가세하며 거래액은 오히려 늘어났다. 코인마켓 캡에 따르면 20일 오후 2시 기준 국내 4대 거래소의 24시간 거래액은 43조 원을 넘어섰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하던 4월 15일(21조 654억 원)보다 거래액은 오히려 늘어났다.

 

국내 암호화폐 시세가 해외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 프리미엄’도 여전하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이 3만 9900달러(4522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국내 1위 거래소 업비트에서 5150만 원에 사고 팔리고 있다. 국내 가격이 13.8%가량 비싸다. 웃돈을 주더라도 암호화폐를 사겠다는 국내 투자자들의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리플과 이더리움, 도지 코인 등의 김치 프리미엄도 이와 비슷한 13~15%대를 유지하고 있다.

 

암호화폐 전망

 

2년 안에 96%의 코인은 사라질 것입니다."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륨에서 열린 '2021 뉴시스 금융포럼-암호화폐의 미래는' 토크쇼에서 패널들은 현재 거래되는 암호화폐의 대부분이 결국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부 IT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암호화폐 거품이 결국 꺼질 것이고, 종국에는 신뢰도가 높은 소수의 암호화폐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날 토크쇼에는 김근영 WTIA 회장, 조진석 KODA(한국 디지털 에셋) 이사, 김성호 해 시드 파트너가 패널로 참석했다. 사회는 강태홍 숭실대 정보과학대학원 교수가 맡았다.

 

김 회장은 암호화폐의 미래와 관련, 2년 안에 96%의 암호화폐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2~5%의 진짜 디지털 에셋(가장 자산)을 가려내는 역할을 같이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한국처럼 (암호화폐가) 활성화되는 곳은 없다"면서 "나머지 4%(에 대해) 판단해야 하는 게 (투자) 승리 조건"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한 근거로 김 회장은 "IT업체들이 닷컴 버블 때 이 시장으로 넘어와서 초창기 PF(자금 조달)를 대신하는 것인데, 이게 (돈이) 되다 보니까 많은 업체들이 막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그런 업체들이 이 시장에서 거의 90% 이상 차지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말 뭘 모르시는 어르신들이 시골에서 돈을 날리는 것"이라며 "젊은이들도 그런 것이다. 기성세대가 부동산으로 (투자)하는 것에 기회를 안 주니까 그런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 이사도 "비율은 말씀 못 드리겠으나, 많은 코인들이 사라질 것 같다고 본다"면서 "그 배경은 우리나라에서는 감독당국이나 민간이나 거래소나 이런 관련 생태계(암호화폐) 쪽에서 적극적으로 알려주는 부분과 이용자들이 판단하는 게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법률 체계, 가이드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2017년 큰 사태(암호화폐 열풍)로 인해 정부가 아예 쳐다보지 않고 불법화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 이사는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불법행위가 암암리에 진행되고, 70~80%의 투자자가 코인을 추천받는 식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김 파트너는 "블록체인 (관련해) 가장 이슈는 비트코인이 뭘 증명했냐"라며 "결국 돈이었다. 지급결제에 많이 썼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도 대부분 망하겠지만 새로운 시도와 진화로 살아남은 곳은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금융이 블록체인 위에 잘 자리 잡으면 그 위에 파생되는 산업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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